졸업 후 약 1년 반동안 백엔드 개발자로의 길을 끊임 없이 달려오다 본의 아니게 약 8주의 휴식 기간을 가졌다.
취업 경쟁에서 잠시 벗어나고자 한 회피성 휴식 기간이었고, 이제 반성하며 다시 마음을 다잡으려 한다.
취업 준비를 마쳤다고 생각한 이후, 처음으로 네이버에 지원했고 아쉽게도 면접에서 탈락했다. 이후 10여곳의 기업 공채에 지원했고, 모두 불합격한 뒤 자신감이 떨어졌다. 성격상 어떤 일을 앞두고 완벽한 준비를 하기에 결과가 따라주지 않는다면 다소 큰 타격이 있는 건 당연했다.
8주라는 시간을 제대로 쉰 것도 아니다. 머리는 쉬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마음은 취업 문제에 묶여있었다. 이도저도 아닌 허송세월을 보낸 것이 자신에게 미안하다.
브라우저 북마크에 있는 내 블로그와 깃허브 클릭을 하루에도 몇 번이고 고민했다. 블로그와 깃허브에 접근하는 순간 지금까지의 내 노력이 고스란히 보일 것이고, 휴식 기간의 공백 또한 적나라하게 드러나기에 마음이 더욱 무거워질 것이 두려웠다.
휴식 기간동안 마음을 다잡아 보려고 몇 번이고 시도해봤다. AWS 책을 구매해서 읽어도 보고, 알고리즘 문제도 다시 풀어봤지만 역시 마음이 잡히진 않았다. 이렇게 이도저도 아닌 시간을 보내며 더욱 마음 고생이 심했던 것 같다.
공채에 이력서도 넣어봤지만 이런 마인드로 작성한 이력서가 합격할 리가 만무했다.
여느 날 처럼 누워있다가 문득 생각이 들었다.
왜 지금 ‘당장’ 취업을 해야 한다는 강박감이 있는 것인가?
취업에 성공하지 못하면 내 가치가 떨어지는 것인가?
과학 유튜브 영상을 보다가 위로 받았던 글귀가 있다.
‘물이 들어올 때, 노를 젓는 것이 아니라. 노를 젓고 있는 너에게 드디어 물이 들어왔으니 앞으로 나아가는구나’
이제 나는 지금 위치에서 물이 들어올 때까지 계속 노를 저어보려 한다.
이 블로그 포스팅을 시작으로 공백에 대한 두려움을 버리고
휴식 기간을 가졌던 만큼 더 노력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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